최근 보기 시작한 소방서옆 경찰서(2화)에서 드라옥손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상황에서 이 단어가 나왔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99%는 그라목손이 뭔지 궁금해서 이 글을 누르시는 거겠죠..)
찾아보니, 정식 단어는 그라목손이라고 하네요

그라목손은 엄청 독한 제초제로, 예전엔 많이 쓰였었으나 이거 먹고 자살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여 이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2011년 농촌진흥청이 그라목손을 농약품목에서 등록 취소하면서 판매중단되었고, 가지고만 있어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함
이 그라목손이 얼마나 위험했냐면..
전체 자살 사망자 중에 이 그라목손을 너무 이용했던 것인지.. 판매금지를 내리고서 자살 사망자 자체가 27% 감소를 했다는.......
(가격이 싸서 누구나 살 수 있었다고,,)
[제초원리]
근데 이 그라목손이 산소와 어떤 관계냐 하면..

위에 보이는게 그라목손의 화학식인데
그라목손은 산소와 닿으면 모든것을 녹여버리는 특성을 발휘한다. 이걸 잡초에 뿌리면, 산소와 만나면서 모든걸 녹여버리는 거지.
반면에, 그라목손을 사람이 마셔버리면 호흡으로 인해 산소가 풍부한 폐부터 녹여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 쬐끔..) 자살시도를 한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버리면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되는거겠지..
폐가 망가져 몸에 산소가 부족해서 죽을 수 있는데, 산소를 넣어버리면 폐는 당연하고 다른 장기까지 녹아버리는 상황이라.. 의사 입장에서는 저러지도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다만, 그라목손을 마셨을때의 치료법이 있다곤 한다.
[치료법]
특이하게도 그라목손은 흙에 닿으면 불활성화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빠르게 풀러흙이라는 의료용 흙을 투여한다고 한다.
(다만 완벽한 그라목손 해독은 하지못한다고 한다..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일뿐)
그라목손을 용량에 따라 맹독성에 대해서도 흥미롭다..
[용량에 따른 맹독성]
한두모금 먹으면 고칠 순 없는 상황속에서 일주일 이내에 죽으며..(폐손상)
서너모금을 마시면 3~4일내에 죽으며.. 저산소증으로 죽는다고한다.. 이것도 폐손상...
거기에 한번 벌컥(100cc 이상) 마신다면 하루이틀 내에 심장이 정지되어 죽는다고 함...
사실상...마시는 순간 바로 죽는것도 아닌, 고통의 시간을 견딘뒤 하늘나라로 가는 최악의 독극물..인것임..
자살이라는 용기를 내면서도,, 이 고통의 시간을 견디리라고는 생각치 못했겠지
하여튼 이제는 그라목손에 대해서 살 수도 보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버젓이 여전히 OECD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나 또한 어릴때 자살을 할까 막연한 생각을 한적이 있다.
(누구보다 심각하게 고민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학생때 키도 작고 여드름도 많이 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이지만..그때에는..)
그래서 내가 죽으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쉬울까를 고민해보다 보니, 높은 곳에서 뛰어내는 것 밖에 안떠오르더라.
난 그때 4층 주택에서 살고있었고, 그 집에서 떨어져봤자 어디하나 부러지고 죽진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친구네집 놀러가서 (복도식 아파트, 20층 정도였던거 같음) 뛰어내릴 수 있는지 확인을 해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난 생각했다.
난 뛰어내릴 수 없겠는데.. 존나 무섭다..
개무서웠음..
그래서 죽을 생각은 쉽게 물거품으로 끝나고.. 그 날밤 얼굴에 난 여드름에 좋다는 쑥찜?? 을 계속 받았다.ㅜㅜㅜ 쉽지 않다 죽는것도..
후.......
생각해봐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는 행동일테고
그게 부모님이라면 더욱 심장을 찢어버리는 행동일거라는거..
근데 나도 한번 자살을 생각해봤을땐...아무것도 눈에 뵈는게 없지.. 나 하나가 힘든데,, 다른 사람까진 절대 생각못하지..
그럴땐...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엔 없겠지만..
러닝화 신고.. 무작정 뛰어라..
잡생각이 많이 들땐... 몸을 힘들게 하면 된다.. 오히려 땀을 좀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뭔가를 해볼까란 생각까지도 들수있다.
무조건 뛰어라.
모든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은 육체의 활동성으로 커버가 된다고 생각한다. 딱 눈감고 30분만 숨차오르게 뛰어보면 알거다. 왜 이런말을 하는지..
드라마를 보다가.. 그라목손이 궁금했고..
그러다 자살에 대한 나의 짧은?경험담까지 두서없이 흘러왔는데..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마지막말은 꼭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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