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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대한 기록

[오프라인사업 EP.01] 붕어빵을 팔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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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죄송합니다. 현재진행형 아닙니다. have P.P 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나는 10년안에 회사를 나갈거야! 라고 생각을 해왔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었습니다.

사업이 대수냐 하면서도 막상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누구나 사회는 지옥이라 하니깐요.

그래서 저는 작은 직접경험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손님과 다이다이깔 수 있는 붕어빵 장사를 친구 한명과 하기로 했던거죠.

붕어빵장사로 우린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을지언정 인생에서 큰 교훈을 얻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다행히 휴대폰으로도 붕어빵 반죽/팥을 살 수 있었던 때라 시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직접경험을 하였고, 무엇을 느꼈는지 독자로 하여금 하나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

붕어빵.. 누구에게 팔건데??

사실 붕어빵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팔아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지하철역 사거리까지 이 케리어를 끌고 가서 판매하는것에 있어서는 많은게 걸렸습니다.

우선.. 너무 탁 트인 곳에서는 부끄러웠습니다.. 직접적인 판매경험은 전무하니깐요..

그리고 케리어 끌고 왔다갔다 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마지막으로 오뎅국은 어떻게 나릅니까..

근데 사실 이거 다 핑계입니다. 돈벌려고 했으면 갔겠죠. ㅋㅋ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에 했던 방식에서 조금만 변경하면 용돈정도는 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얘긴 나중에 다시 하고!

저희집앞에는 운이좋게도? 대한민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큰 교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일요일엔 차끌고 나가기 무서웠죠.. 100미터 나가는데 20분걸리고 하니깐..)

(실물사진 아님!! 여의도 교회임!! )

근데 그런 상황이 오히려 나에겐 기회로 보였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가는데!! 다들 한번씩 보고 갈텐데!! 이 맛있는 붕어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텐데???

맞습니다. 저와 친구는 직장인이었기에 평일은 건너뛰고, 일요일 교회분들 상대로 붕어빵 판매를 해보자!라고 결심하였습니다.

(어릴때 돈까스 사준다고 친구따라 교회를 몇번 다녀서.. 교회시간까지 깨치고 있습니다 -.-b)

이 생각으로.. 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동네스타가 되기까지... 흐흣

붕어빵??? 어디서 팔껀데????

이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고, 답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붕어빵하면 불법적인 장소에서 판매하는게 대다수 입니다.

허가받은곳에서 붕어빵만 파는 한철장사하는 것은 붕어빵장사를 재미로 하는 건물주 외에는 수지타산이 안맞아 실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답은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집 앞에 공터가 있었습니다. 다만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구역이지만..

차량 두대중 한대가 저희집 차라서 장사를 하는 날 중에 딱 한번 제외하고는 붕어빵케리어를 옮긴 적이 없네요

장소...........붕어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저는 해결해놨습니다.

붕어빵을 얼마에 팔면 될까??

사야하는 리스트를 작성해보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서 쓰는거라 실제와 상이할 수 있음)

1.붕어빵을 팔 케리어 >>> 중고나라에서 50만원에 구입

- 이땐 당근마켓 없었음! 케리어 사니깐 오뎅파는 곳도 있더라? 오호라~~ 오뎅까지 팔기로 결정!

2. 붕어빵 재료 >>> 밀가루반죽/팥 2개세트 구매(5만원)

- 내 기억엔 반죽 한개 쓰는데 3~4시간 걸렸던 것 같음. 풀로 만들었을때!

3. 가스가격 >>> 한통 충전하는데 2만원인가 받았음.. 기억이 가물~

- 일요일만 5번 장사했는데 가스충전 다시 안함. 즉 5번하는데 한통 든다고 가정하겠음

4. 기타 : 붕어빵 전용 케리어 시트지 부착 + 붕어빵 담아줄 봉투/봉지 + 간장/고추(오뎅팔이용,집에서 공수)

(영업시간이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첫번째는 얼마나 팔릴지 몰라서 밀가루반죽/팥 3개 세트 삼. 근데 풀로 노동력 갈아넣어도 3개 못팔더라.. 그래서 2개/2개로 압축

아래사진은 참고만.. 그때보다 지금이 가격이 올랐겠지)

계산을 해보자. 케리어는 나중에 다시 팔면되고, 기타는 그냥 퉁치고

붕어빵만드는데 비용은 재료비+가스비(1/5)

즉, 하루 판매할때 드는 재료비는 54,000원 되겠습니다 (틀릴수있음!! 명심!)

그렇다면 이걸로 붕어빵 몇개가 나오냐~

사실 세보진 않았지만 한 틀에 10개인데 5개씩 나오는데 대략 10분 걸림

(바삭기준X,반죽부을때 한개씩 안부음. 한꺼번에 몇개씩 부음)

4시간동안 만들어제끼면 붕어빵은 100개 정도 나오는것 같음. 이걸 한마리에 500원에 팔면 5만원. 8시간 팔면 10만원.

즉, 붕어빵 하나로 두명이서 8시간 주구장창 구워서 팔면 46,000원의 순수익이 나오는 것임.

(8시간 노동력은 안쳐주냐..ㅋㅋ?? 그땐 그런거 몰랐음. 돈이 벌린다는것 자체가 신기했으니깐)

지금생각해보면 하루 5만원 버네?? 해보자 돈이 벌리잖아! 라고 생각한게 어마어마한 실수입니다.

지금이라면 아래와 같이 했을겁니다.

  • 붕어빵 가격 : 1,000원/마리

※고등학생 이하 500원/마리

※수입의 10%는 교회 헌금 예정

이렇게 했다면, 교회사람들은 헌금을 한다는 사실에 교회 다니시는 성인들은 부담없이 구매를 했을것이고

용돈이 부족한 학생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긴합니다. ㅋㅋㅋ

(사실, 이런 생각도 하긴 함 : 엄마랑 고딩딸이 있는데, 딸래미 시켜서 붕어빵사오라함. ㅋㅋㅋ그냥 상상)

만약 한마리에 천원을 했다면 반은 천원, 반은 500원 기준으로 했을때 순수익은 96,000원이 되었겠죠

(다만 헌금한다고 했으니 지친몸 이끌고 교회가서 만원 헌금하고 와도 86,000원! +4만원!!)

하여튼 ,, 뭐 지나봐야 이런걸 알게 되는거니깐 :)

※근데 최근 회기역에서 천원에 5마리인가..파시는 분 봤는데;;수익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거지..

다 만드시나........허허 미스퉤리

(붕어빵기계는 10마리씩 구울수있음! 기계세척후 충분히 기름 발라줘야함!)

누구에게 팔지, 어디서 팔지, 얼마에 팔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생각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소소하게 벌어지는 문제는 현장에서 조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느꼈죠.. 우리가 하고 있는게 사업계획이구나.

아아, 다음에 사업시작할때는 무조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놓고 해야겠구나를 느꼈습니다.

계획서가 있어도 어마어마한 문제들이 터질건 뻔한데, 기준이 되는 계획서마저 없으면 방향마저 흔들려 버릴 수 있으니깐요.

사업계획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하고,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붕어빵장사하면서 있었던 기타 이야기들을 풀어볼게요!

 

겨울에 오뎅파는건 여러모로 이득이 있다.

1. 붕어빵 향기보다 오뎅국물에서 나오는 향기+연기의 효과가 어마어마함.

- 홍보no, 입소문no, 오뎅국물 연기 yes. 이거하나면 50미터 앞에서도 뭔가 먹을것을 팔고있다라는것을 알릴 수 있음

2. 오뎅을 꼬지에 끼우는거 개노가다임..

다시는 안하고 싶긴한데..뭐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하면 그나마 나음. 일로 생각하면...와우... 그래서 나는 항상 토요일 저녁에 친구들 불러서 먹을거 멕이면서 오뎅끼우게 시킴 ㅋㅋㅋ

3. 오뎅국물만 드시는 분도 가끔 있음. 무조건 드시게 해야함.

할머니 한분이 국물만 드실수없냐길래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몇마디 대화까지 나눔. 나중에 딸래미와 같이 오시더라. 다만 붕어빵이 다 팔려서 못사가셨지만..^^;;;;;; 따뜻한 정이 개추운날을 버티는 약이 됨

4. 붕어빵 다 팔고 들어오면 먹을게 오뎅탕밖에 없음. 술안주로 제격임.. 얼어붙은 몸 녹일때도 좋음.. 군대갔다와서 한 붕어빵장사지만.. 20대때 가장추운 겨울은,, 붕어빵과 함께한 겨울이었음.

토요일 저녁마다, 친구들에게 와인먹자고 불러놓고... 오뎅을 끼우게 만든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와인을 무료로 드셔주셨으니, 무료노동력을 투입해야지!!

판매가 끝나면 남는건 오뎅뿐이다! 회포를 풀자 풀어!!

사실 남는건 경험뿐이다! 돈을 벌고자 한게 아니라서 최대한 열심히 일하고 나머진 최대한 열심히 놀았다!

하루는 내 실수로 반죽과 팥을 바닥가 가깝게 두어.... 2개중 한개의 팥이 상해버렸다

.. 그날 장사 망쳐버리고 에라모르겠다 중국집 음식에 와인 마셔버림..

아아 그리고, 팥 상한거를 우리는 몰랐다. 우리는 항상 젊고 열정넘치는 기운으로 모든사람에게 기쁨과 웃음을 드렸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상한 팥이 든 붕어빵을..한입드신 아주머님은.. 상한 붕어빵 던지면서 환불요청하셨을거다..

다행히 와주셔서 이거 안될거같다고..먹어보라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후다닥 전수회수했다..ㅜㅜ

반성하고 다음부터는 원자재를 좋은 컨디션인 장소에 보관하였음 ㅠㅠ!

멀리서도 보이는 붕어빵 케리어!!

역시 마케팅 담당자 답게 기본에 충실했다!!

참고로.. 바삭하게 굽는 붕어빵은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만큼 회전율이 낮다라는것..

초반에 붕어빵 50개 주문받았을땐 아래와 같이 구웠다.. 반성한다.. 바삭하게 최대한 구워야 맛있다.

우리에겐 나름 프로젝트 명이 있었다. ㅋㅋㅋ이녀석 둘 겨울 프로젝트

국물은 무제한!!! 그냥 와서 드세요!!!!! 홍보효과 직빵임

오뎅국물 또는 붕어빵 들고가시는 분 있으면 최소 100미터 반경에 판매점이 있다는 뜻임

그거 보고 온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한번 물면 끊이지 않지.......다만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익지않고 있는 붕어빵을 보는 내 심정은......

그래서 대화스킬이 필요함..ㅋㅋㅋㅋㅋ 고객과의 시간을 재밌게 보내야 시간을 떼울수있음!

와..........너무 길게 썼다..

그냥 일기 쓰듯이 공대생 출신답게 썼는데..

아마 다음에 이 글을 읽으면 추가로 말하고 싶은데 너무 많을테지만..

현재 해야하는 일들이 산더미라 요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

추억을 더듬어 쓰려니 재밌기도 한데 이야기가 끝도 없네요..

이 붕어빵 장사 경험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꾸려갔습니다.

아아, 붕어빵과 제 작은 사업 사이에는 또다른 실전경험이 있었지만요 :)

이렇게 장황하고.. 재미없을수도 있는 이야기에 댓글이 10개 이상달린다면.. 추가로 episode를 추가해서 발행하고요.. (또다른 실전경험.. 사업계획서.. 작은사업 철거/설치/운영/마진 등등..썰 풀면 20부작 나올거같긴하다만...)

댓글 10개 이하로 달리면...일기썼다 생각하고 ep01에서 마치겠습니다 ㅋㅋ

이상 붕어빵을 팔던 그릿남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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